2021년 12월 31일,
회사를 그만둘 때, 약 6년간 출강하고 있었던 실용음악학원도 함께 그만두며 모든 일들을 마치게 되었다.
20살 이후로 취해보지 못한 휴식을 갖고 싶어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다.
(고향까지 내려갔는데 수업을 진행하러 일주일에 한번씩 서울에 올라오는 건 꽤나 고역이었으니까..)
말년 휴가 이후로 3일 이상 고향에 내려간 적이 없어서 일단 고향에서 부모님을 뵙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고, 10년간 바라보았던 진로를 변경하는 상황이니 생각정리와 방향성을 잡는 일이 필요했다.
고향에 머무르면서 틈틈히 개발자의 길에 대해 고민하며, 나의 상황과 상태 그리고 방법들을 정리하고 자료를 찾아보았다.
나의 상황 그리고 상태.
1. 예체능 출신 비전공자(고등 수학 지식이 전무)
2. 애플리케이션 설계를 위해 필요했던 짤막한 IT 지식
3. 코딩테스트 LV1도 풀 수 없는 개발 언어 지식
4. 10개월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
교육방법
1. 독학
2. 국비지원 교육
3. 부트캠프
우선 독학을 배제했다.
독학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책이 좋은지, 어느 강의가 좋은지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서 독학을 진행하면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며 많은 시간을 낭비할 것이라 판단했다.
국비지원과 부트캠프 두 가지의 선택지 중에 내가 선택한 것은 국비지원 교육이었다.
수입이 없는 경우 국민 취업지원제도로 50만 원의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학원비 역시 전액 지원, 식비 및 교통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부트캠프 또한 요즘 후불제를 지원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지만, 3개월의 짧은 교육기간, 고액의 수업 비용은 부담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백, 천만원이 넘어가는 큰 금액을 지불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오히려 국비지원 교육을 마치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때, 3개월동안 전반적으로 훑으면서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느낌으로 부트캠프에 접근했을 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국비지원 교육을 선택하고 알아보면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유명 국비 지원 교육들의 경우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
무언가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하는데, 배우기 위해 미리 배워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정보를 찾아, 국내에서 유명한 학원에 지원하였다.
사람이 몰린 탓에 2월 중순에서야 3월 과정 비대면 면접을 진행할수가 있었다.
현재 모집하는 기수의 경쟁률은 5:1로, 많은 분들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미리 고지했다.
또한 비전공자와 전공자를 나눠 면접을 진행하였지만, 컴퓨터 공학 전공만 아닐뿐 개발 언어에 대한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비전공자와 함께 면접을 진행했다.
이전에 이미 타 학원에서 수업을 수료했던 사람도 존재했다.
최대한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변하고 이전 회사가 IT기업이었다는 점을 어필했지만 탈락했다.
결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B안으로 준비해두었던 집과 제일 가까운 학원에 바로 문의하여 미팅 약속을 잡았다.
웹개발 국비지원 학원을 알아보는 법, 주의사항
인터넷을 보면 국비지원 학원으로 유명한 학원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 입소문으로도 많이 전해오는 그 학원들이 있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
첫번째, 어차피 학원이 유명한다 한들 강사운이 제일 크다.
유명한 학원으로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면 강사명을 검색하여 후기를 꼭 검색하자.
강사분 후기가 안좋다면 교육이 진행되는 5-6개월의 시간동안 결국 독학의 길을 걷거나
중도 포기를 선택하게 된다.
실제로 그 유명학원의 교육을 듣다가 강의의 퀄리티로 인해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학원에 합격하면 강사분의 후기를 꼭 알아보고
학원에 떨어졌다면 낙담하지 말고 집 근처 학원들을 돌아보며 면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꼭 유명학원이 정답은 아니다. (괜찮은 확률이 높은것이다.)
두번째, 영업을 당하지 말자.
몇몇 학원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가 근래에 자주 보이는 것 같다.
개발을 배우기 위해 갔는데 보안을 권유한다던지
웹 개발을 배우기 위해서는 Java나 JS 또는 Python을 많이 사용하는데
뜬금없이 C언어를 추천하며 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자비를 써가면서 추가 교육을 듣게 권유한다던지
지원자가 많다면서 미리 선수학습 반을 들으면 꼭 다음 수업반에 교육을 들을 수 있게 우선 배치해준다던지..
굳이 몇백만원을 써가면서 예약하기 위한 선수학습이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부트캠프를...
취소하면 취소하는대로 여기보다 좋은 학원이 없다는 기본이고
어디가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등의 지원자를 인격적으로 공격하고 가스라이팅하는 경우가 있어 보이던데
무슨 학원 교육 가지고 인생이 망하고 실패자가 되고..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학원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요새 개발 학원 붐이 일어나다보니 이러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리하자면
유명학원이 꼭 답은 아니다.
본인이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학원이 좋다.
학원의 명성보다 강사의 질이 중요하다.
영업당하지 말자.
무료로 수업을 듣기 위해 국비지원 학원을 선택했는데
돈을 내야한다면 차라리 부트캠프를 선택하거나 과외를 듣는게 낫다.
학원으로 부터 말도 안되는 욕을 먹었다면 무시하거나 비꼬고 나오는 것이 좋다.
환불이 어려우니 처음부터 영업당하지 말자!
파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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